영화 기억해내기_ 김기덕 감독 『사마리아』



베를린이 주목한 영화.. 15일 간 11회 촬영, 순제작비 5억이 들어 촬영한 영화..이것이 사마리아의 모습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두번째 본 나는 역시나 충격적이였다. 하지만 변했다. 조금의 변화가 아니라 많은것이 바뀌었다.

예전의 김기덕감독이였다면, 자신의 딸이 원조교제를 했다면 그 원조교제 상대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나 시간같은건 주지 않고 살해했을것이고, 딸은 목졸라서 죽였을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여행중에 딸의 꿈처럼 그런 결말을 내렸을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청소년인 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고 떠난다. 딸은 힘들고 어렵지만 운전을 하며 세상으로 나갈것이다.

김기덕감독의 전작들은 사회의 문제점을 잡고 성난야수처럼 공격적이였다. 그걸 보는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뭔지 모를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영화는 공격적이라보다 화해를 먼저 청하며 악수를 내민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많은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모습-두 여주인공들의 동성애적 모습과 이유없는 죽음들-과 대사-바수밀다, 내가 더러워 등등-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이해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잡지의 어디서인가 읽었던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비싸게 먹었던것이 3000원짜리 삼겹살이고, 핸드폰과 옷 등 모든것은 배우들의 것이라고 한것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저 영화가 저런 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들의 이야기이고 두 여주인공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볼때 이런 현실은 우리나라 영화의 발전의 더디게 만든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인 이얼은 이 영화의 생명력을 더욱 더 불어넣고 있다. 김기덕감독의 영화에는 조재현 이라는 공식을 깨버린것이다. 마지막으로 김기덕감독같은 생명력 넘치는 감독이 더욱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by 하늘바람 | 2004/09/20 18:58 | 좋아합니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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