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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너는 그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 폭풍도 네 도주로에 맞추듯 방향을 바꾸지. 너는 다시 또 모래 폭풍을 피하려고 네 도주로의 방향을 바꾸어버린다. 그러면 폭풍도 다시 네가 도망치는 방향으로 또 방향을 바꾸어버리지. 몇번이고 몇 번이고, 마치 날이 새기 전에 죽음의 신과 얼싸아고 불길한 춤을 추듯 그런 일이 되풀이 되는 거야. 왜냐하면 그 폭풍은 어딘가 먼 곳에서 찾아온, 너와 아무 관계가 없는 어떤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거야.네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한걸음 한걸음 빠져나가는 일 뿐이야. "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 中에서 두번째 읽는 중이다. 하루키는 독자들이 이 책을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버리는 책이 아닌 여러번 읽고 다시 생각하고 또 읽는 그런 책이길 원한다고 한다. 한번 읽고 두번째 읽는 지금. 저 대목이 나의 가슴에 박혔다. 책에 관해 아무말도 하지 못할것같다. 그저 다시 한번 또 읽어봐야겠다라는 말뿐. # by 하늘바람 | 2004/09/14 12:36 | 책으로보는세상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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