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무 아리노 (EIMU ARINO )




허(虛)와 실(實), 그 피막(皮膜)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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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노 에이무(有野永霧)는 이런 도시적인 경관을 즐겨 작품의 모티브로 한다. 1980년 이래, <허실공간?도시>라고 하는 제목의 개인전을 일본과 네덜란드, 한국 등지에서 개최하고, 그 전시된 작품들로 사진집(1983)을 펴냈다. 원래 어느 시대에나 사진은 사회의 거울로서 변화하는 사회의 움직임을 반영해왔다. 그러나 아리노의 세계는 세계 자체를 거울로 만들려는 의식적인 조작에 의해서 이중의 의미로 사회의 거울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그것은 일종의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거울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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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노의 사진에는 특별한 인물이나 특이한 물체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 괴물이나 악몽도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것이나.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고,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사물들이다. 그러면서도 그 작품에 일종의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떠돌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아리노의 작품 가운데의 인물이나 사물들은 마치 장갑의 안팎을 뒤집어놓은 것처럼 다만 일상적인 세계가 뒤쪽에서 보여졌을 뿐, 장갑 그 자체가 바뀌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외부의 모델을 버리고 그 대신 내부의 모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모델을 더욱 허상화(虛像化)시킴으로써 내적인 환상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채용된 방법론이 허와 실 사이의 미묘한 대조(對照) 또는 교차인 것이다. 치카마츠 몬자에몽(近松門左衛門)은 ‘예술은 허(虛)와 실(實)의 피막(皮膜) 사이에 있는 것’이라는 의미 깊은 말을 했는데, 아리노도 양자의 피막 사이에서 예술의 진실을 구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키무라 시게노부(木村重信, 미술평론가) -


사진. 글 출처 : fotato.com
by 하늘바람 | 2004/07/09 15:31 | 렌즈로보는세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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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해루리 at 2004/07/09 17:20
사진 잘 찍는 분들을 보면 정말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남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도 사진 속에 담아..
의미를 부여하는 정말 대단한 직업이 사진작가같습니다~
Commented by 하늘바람 at 2004/07/09 17:34
해루리.. 그죠? 마지막 사진이 정말 인상에 깊습니다.
죄수복같은느낌이죠? 사진작가도 그걸 표현했다고 하네요.그런게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요? 스쳐지나가는것들도 재표현되는것.
Commented by Eternity at 2004/07/10 09:58
매번 사진을 볼때마다 움찔 움찔 거리네요..휴..언제쯤 저런 내공이 쌓일런지..ㅠㅠ
Commented by KLIMT at 2004/07/12 01:01
사진 잘찍는 사람들의 머리속이 궁금해..
정말 기발하거든...
Commented by 미스정 at 2004/07/12 21:19
사진은 잘 모르지만 정말 창조적인 작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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